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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시승기

2019 HMG 드라이빙 - 벨로스터N LV3 후기

2019 현대 N 드라이빙 아카데미 LV3 후기 - 벨로스터 N과 처음 제대로 만난 날 (2026년 다시 보는 기록)

 

2019년 어느 토요일 오전 8시 30분.

 

다시 인제 스피디움에 도착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전주에 진행되는 나이트 드라이빙 프로그램이었습니다.

 

BBQ 먹고, 저녁 시간에 서킷을 달린다는 생각에 정말 기대했는데…

 

하필이면 태풍 다나스가 찾아왔습니다.

 

 

결국 일정은 취소.

 

취소 문자를 받자마자 아쉬움에 바로 다시 예약을 진행했고, 금요일과 토요일 연속으로 LV3 교육을 신청했습니다.

 

당시 벨로스터 N 수동 모델은 오히려 경쟁률이 그렇게 높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신기한 일입니다.

 


2026년 현재 벨로스터 N은 단종되었고,

 

중고 시장에서도 "마지막 순수 현대 N 수동 스포츠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당시에는 아직 대중들에게 낯선 모델이었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여유 있게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강원도 인제는, 광주에서 출발하기에 왕복 10시간이 넘는 여정이 필요로 합니다.

 

강원도에 들어서자 폭우가 쏟아졌고, 도중에 사고 차량도 여러 대 목격했습니다.

 

힘들게 도착했지만 그만큼 기대도 컸습니다.

 

인제 스피디움으로 향하다

 

토요일 아침.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날 새로운 팀장님을 만났습니다.

 

바로 앤드류 김 팀장님.

 

지금 다시 찾아봐도 기억에 남는 분입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프로 채찍러.

 

교육생이 한계를 넘지 않도록 계속 밀어붙이는 스타일이었습니다.


LV3 커리큘럼

  • 이론교육
  • 라이선스 주행
  • 슬라럼
  • 원선회
  • 모터카나
  • 서킷
  • 공략

총 4시간 과정이었지만, 실제 진행은 인스트럭터 재량에 따라 조절됩니다.

 

이론을 조금 줄이고 서킷 공략 시간을 늘리는 식으로 진행해주셨는데,

 

당시에는 이런 운영 방식이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당시 인제에 폭우가 내려서 정상적인 수업이 어려워서,

 

내부 회의에 거쳐서 클래스를 축소 또는 취소하라는 이야기가 나왔다고합니다. 

 

하지만 멀리오신분들도 많이 있었기 때문에 2시간 무료강의로 이루어졌습니다.

 

전대은 팀장님 고맙습니다.

 

 

본래라면 저 윗 커리큘럼이 진행이 되어야하는데, 진짜 지칠때까지 수동을 인제서킷에서 경험할수있었습니다.

 


1. 이론 교육 - 수동 변속기의 새로운 이해

 

가장 먼저 배운 것은 기본적인 서킷 이론.

 

스티어링 파지법.

 

Apex와 CP.

 

브레이킹 포인트.

 

그리고 라이센스 주행 이론.

 

그런데 저는 여기서부터 조금 막혔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알고 있던 수동 운전 방식과 서킷에서 요구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랐기 때문입니다.

 

 

제가 배운 수동은:

  • 2단 출발
  • 반클러치로 언덕 올라가기
  • 출력 부족한 차에서 클러치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 브레이크 잡을 때 클러치 같이 밟기

이런 생활형 운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서킷에서는 완전히 다른 접근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질문했습니다.

 

"변속은 언제 하는 게 좋은가요?"

 

답변은 지금 생각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브레이크와 변속을 동시에 하면 됩니다."

 

브레이크로 감속하면서 클러치로 동력을 끊고,

 

기어 단수를 내리고,

 

벨로스터 N의 레브매칭 기능이 회전수를 맞춰줍니다.

 

당시에는 단순한 기능처럼 생각했지만, 지금 보면 현대가 N 모델에 넣었던 기술 방향성이 상당히 명확했습니다.

 

운전자가 차를 더 즐길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것.

 


 

 

2. 라이센스 주행 - 벨로스터 N의 본성을 만나다

 

 

바로 서킷에 들어갑니다.

 

왼쪽 방향지시등.

 

초록불.

 

출발.

 

특히 기억나는 구간은 인제 A코스의 4~6번 코너였습니다.

 

고저차가 크고, 차량의 무게 이동을 느낄 수 있는 구간.

 

왜 LV3 과정에서 A코스를 사용하는지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출력도 필요하고,

브레이킹도 중요하고,

차량 밸런스를 이해해야 하는 구간입니다.

 

몇 랩 돌고 나니 계기판에는 경고등이 들어왔습니다.

 

타이어와 브레이크를 식히기 위해 피트인.

 


3. 웜업 - 채찍이 시작되다

 

슬라럼과 언밸런스 슬라럼.

 

여기서부터 앤드류 팀장님의 스타일이 확실히 느껴집니다.

 

 

무전:

 

"무어어어어~ 취이이~ 무어어어 아시겠죠?"

 

사실 뒤쪽 말은 잘 안 들립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가장 중요한 건 들립니다.

 

"취이이~"

부드럽게.

빠르게.

 

차량 움직임을 느끼라는 의미였습니다.


4. 더블 원선회 - 전륜 N의 새로운 발견

 

라바콘으로 만들어진 원 안에서 차량을 계속 회전시키는 과정.

 

목적은 차량의 언더스티어와 하중 이동 이해였습니다.

 

첫 번째로 제가 들어갔습니다.

 

작은 원에서는 속도를 올리면서 차량 한계점을 느끼고,

 

큰 원에서는 조금 더 과감하게 접근했습니다.

 

 

그 순간.

강한 브레이킹과 하중 이동이 겹치면서 뒤가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전륜구동 벨로스터 N인데 순간적으로 드리프트가 되는 느낌.

 

 

제가 놀란 것도 잠시.

무전:

" N모드 하시면 안 됩니다. N모드 하셨어요?"

 

저:

(도리도리)

차가 돌아가니까 생각하기 전에 손이 먼저 카운터를 치고 있었습니다.

 

 

이때 느꼈습니다.

차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을 받아줄 수 있구나.

 

 

물론 지금 생각하면 드리프트라기보다는 전륜 기반 차량의 하중 이동과 리어 슬립을 경험한 것이지만,

 

당시에는 굉장히 충격적인 경험이었습니다.

 


5. 모터카나 - 경쟁은 역시 재미있다

 

기존 LV1~2 과정에서 배웠던 슬라럼과 긴급 회피를 빠른 속도로 진행하는 경쟁 프로그램.

 

저와 붙은 분이 N 오너였습니다.

 

왜 빠른가 했더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경쟁이 들어가니 확실히 재미있습니다.

 

빨리 가려고 하면 실수가 나오고,

실수를 줄이면 기록이 좋아집니다.


6. 서킷 공략 -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마지막은 본격적인 서킷 공략.

 

처음에는 천천히 속도를 올립니다.

 

인스트럭터 차량은 i30 N-Line.

 

Apex와 CP 라인을 알려줍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

"선을 만드세요. 코스 전체를 하나의 선으로 보고 넓게 보세요."

이 말은 아직도 기억납니다.

 

 

빠르게 달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흐름.

 

각 코너마다 따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코스를 하나의 움직임으로 연결하는 것.

 

 

이걸 이해하니 서킷이 훨씬 재미있어졌습니다.

 

 

이전에는:

"몇 단으로 들어가야 하지?"

"브레이크 언제 밟지?"

 

 

이런 생각뿐이었다면,

그 이후부터는 차량 흐름 자체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약 50분 가까이 A코스를 계속 돌았습니다.

 

랩타임은 대략 1분 20초~1분 30초 사이.

 

계산해보면 20~30랩 가까이 주행한 셈입니다.

 

마지막에는 정말 정신이 빠질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앤드류 팀장님의 팔로우 주행.

 

이건 다른 세계였습니다.

"시선 처리하세요."

"부드럽게 라인 잡으세요."

"가속."

"감속."

무전은 계속 들어옵니다.

 

 

웃음이 나올 정도로 압박인데,

그만큼 정확했습니다.

 

 

가장 기억나는 말.

"나보다 서킷 잘 타는 사람 없으니까 제 라인 그대로 따라오세요."

 

그 자신감.

그 실력.

 

당시에는 정말 멋있게 느껴졌습니다.

 

 

 

마무리 - 2026년에 다시 돌아보며

 

결론부터 말하면,

다시 하라고 해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4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그리고 2026년 현재 다시 돌아보면 이 교육의 의미가 더 크게 느껴집니다.

 

당시 현대 N은 지금처럼 완성된 브랜드가 아니었습니다.

 

벨로스터 N도 아직 대중에게 생소했고,

"현대가 이런 차를 만든다고?"

라는 반응이 많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인제에서 직접 경험한 벨로스터 N은 달랐습니다.

 

 

차량의 기본기.

섀시 밸런스.

브레이크.

전자장비.

 

 

그리고 운전자가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세팅.

 

현대가 N 브랜드를 왜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먼거리에서 간만큼 하루만에 내려오기 아쉬워 1박 2일코스로 다음날에 동일한 수업을 들었습니다.

 

서킷용 토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것처럼, 핸들림부터 모든 부분에서 웰메이드차량이라는것을 알수있었습니다.

벌써 7년이 지났지만, 1~2천만원대 중고가를 마크하면서 수동이라면 꼭 사는 차종중 하나인 벨로스터 N 진짜 현대의 실수답습니다.

 

 

프로그램은 날씨가 화창해서 정상적으로 운영이 잘되었습니다.

 

각 코너마다 CP부분에 콘이 세워져있었고,

 

서킷 초보자들을위해 몇단에서 붙이고 불필요한 변속이 없을정도로 좋은 수업이였습니다.

 

 

2018 년도 와 2019년도의 스포츠클래스와 비교시에는

 

LV3가 일부 디그레이드가 되었습니다. 인제의 풀어택과, 하프 어택이다보니 조금 재미가 덜하겠지만.

 

그만큼 많은 바퀴를 탈수있어서, 이상적인 라인을 타보는 경험을 할수있어서 

 

2시간의 재미가 어느새 다 마무리가 되어버렷습니다.

 

 

2026년에 이르러 다시봐보니,
단돈 25만원에 이런 개혜자 프로그램을 해준 현대가 너무감사하고,
곧 나올 CN8 2027 아반떼 N 의 2.5T 엔진도 어련히 잘만들었을까 싶기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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